어린시절의 아련한 기억의 한 조각에는 경복궁에 관광온 서양인 노부부들의 다정한 모습과 여유로움이 편린으로 각인되어 있다.청소년시기부터 그런 모습이 내겐 삶의 롤모델처럼 아름답고 좋아보였던 것이 애늙은이 같은 정서가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회사에서 히어로같은 직장상사가 가정에서 아내와는 냉랭한 전선을 구축하며 사는 모습에 결혼생활에 대한 혼돈에 빠진 기억도 함께 있다. 지금 생각하면 첫사랑시절은 고3 수험생인데다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를 풍기문란으로 터부시하던 암울한 시대였지만 그 4개월의 시간동안 난 발이 땅에 닿지않고 둥둥 떠다니며 세상과 유리된 기분으로 살았던 기억이 지금도 소환하면 선명하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흐르고 여러편의 영화를 만들 정도의 에피소드와 버라이어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