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 칼리토 >

놀이수호천사 2012. 2. 11. 21:44

 

 

 

이태리가 배출한 금세기 최고의 마초배우중에 하나인 `알파치노' 주연의 지역갱스터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서 인간군상들의 속내를 때론 철학적으로 때론 리얼리틱하게 변주한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최고의 걸작인 영화다.

 

내가 생각하기엔 제대로 만들어진 헐리웃 갱스터영화의 마지막 고전인 것 같다.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영화이고 20대일때 극장에서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케이블로 또다시 봐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보았던 우리세대의 남성들에겐 아주 흡입력있고 나름 메세지도 있는 작품이라 여기에 소개해 본다. 

 

이영화의 메인스토리는 어디서 본듯한 뒷골목을 주름잡고 있는 사람들의 어둡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칼리토'가 이런 갱스터 영화의 수작으로 평가 받는 건 아마도 `알파치노' 와 `숀 펜 '이라는 당대 최고의 개성파 배우들의 열연과 스토리텔링의 방식이 새롭고 아울러 드 팔머감독의 연출이 삼박자를 이루어 최고의 작품중의 하나로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 `칼리토'는 한때 남미 푸에토리코 한도시의 마약중개상으로 젊은시절부터 갱스터생활을 하다가 법의 심판으로 30년형을 선고받지만 타락한 변호사를 구워삶아서 5년만에 출옥하게 된다.

 

이젠 나이도 50줄에 들어서고 감옥가기전에 사랑했던 여인도 있었던지라 갱스터생활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인과 새로운 삶을 파라다이스같은 바하마섬에서 렌트카사업이나 하면서 알콩달콩사는 것이 그의 꿈이자 인생 마지막 희망이 된다.

 

하지만 그남자가 진정 사랑하는 그여인은 개버릇 남주지 못한다고 `칼리토'와 함께 하는 것이 늘 두렵기만 하다.  그 남자를 사랑도 하고 연민도 갖고 있지만 항상 불안한 삶을 사는 그 남자하고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바하마에 가서 우리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보자는 연인의 제안에 그녀는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인의 망설임에 상관없이 칼리토는 자신의 예전 뒷골목에서의 명성(?)을 마지막으로 팔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갱스터들의 영업방해를 얼굴마담으로 막아주면서 오로지 그녀와 바하마에 갈 자금을 착실히 준비하는데만 몰두한다. 

 

새롭게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연인의 진정성있는 몸부림이 통해서일까 상대방의 모든걸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듯이 그녀는 결국 '칼리토'의 제안을 수락하고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바하마행을 결심하지만 이런류의 영화가 해피앤딩이면 관객들의 뇌리에 안남는 다는 것이 무슨 공식이듯이 결국 함께 바하마에는 가지 못한다.

 

그곳에 가기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어둠의 세계에서 잠시 일하면서 갈등이 있었던 다른 조직의 갱에게 `칼리토'는 비참한 최후를 연인의 품속에서 맞으며 그녀만이라도 그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녀에겐 늘 나를 진정 사랑한다면 하루빨리 이바닥을 청산하라고 사정하며 자신이 늘 악몽으로 겪었던 상황이 고스란히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이 영화가 인생을 성찰하게 하며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이 세상과 자신의 인생역정을 관조하듯 나레이션형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며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주옥같은 명언들이다.

 

 

 

 

그중에 아래의 글들이 이영화를 관통하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린시절 꿈꿨던 내가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되버린다." 

 

"갱스터는 되고 싶다고 나중에 어른이 되서 될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어려서부터 그바닥에서 굴러먹어야 될수가 있다."

 

 

 

 

 

 

 

 

 

 

 

 

 

 

 

 

 

여주인공 게일의 어린시절 꿈은 발레리나였지만 그녀는 스트립바에서 댄서생활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칼리토의 어린시절 꿈 역시 갱스터생활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칼리토의 그녀는 바하마에서 혼자만의 파라다이스를 이룬다.  연인의 유언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휴먼 다큐가 아니라 영화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준 오랫동안 가슴이 먹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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