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건축학 개론

놀이수호천사 2012. 8. 29. 23:43

 

 

 

 

어찌보면 가장 대중적인 영화적 테마가 첫사랑의 설레임과 그 후에 찿아오는 아픔에 대한 스토리텔링일텐데 아이로니 하게도 그런 테마로 대중적인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산업적 현실이 그러하다보니 이 영화의 시나리오도 거의 10년 가까이 표류하다 통찰력이 있는 영화제작자의 눈에 들어와 이 세상에 탄생하게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멜로장르의 웰메이드 영화라고 평가해주고 싶다.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나이도 있고 미디어를 통해 웬만큼 스토리도 알고 해서 안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오랜만에 만난 대학동창녀석이 이 영화얘기를 꺼내길래 풋풋했던 청춘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불연듯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너의 대학시절 추억들이 건축학개론 같다는 친구녀석의 그 한마디에 뒤늦게 아내와 보게된 영화인데 정말 감정이입이 되서 그런지 너무 가슴에 와닿는 영화였고 감독의 영화적감각과 디렉팅에 찬사를 보내주고 싶다. 

 

나만의 웃긴 상상이지만 정말 이런류의 영화는 내가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건축과를 나왔고 헐리웃키드시절을 보냈으며 첫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남부럽지(?)않게 보낸 트라우마로 친했던 대학동창들 만큼은 시행착오없이 사랑을 잘 맹기라고 납득이처럼 연애카운셀러로 봉사하며 살신성인(?)하느라 장학금마저 친구들에게 양보하며 대학생활을 마쳤는데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건축학개론' 속편을 누군가 만들거라면 내가 스토리텔링디렉터든 영화전체감수든 참여하고 싶다는 공상을 해본다.

 

제목은 `건축시공' , `건축설계' , `건축설비' , `철근콘크리트 구조학' 등등 무궁무진하고 영화적 모티브도 다양한데 웬지 코믹이 가미된 첫사랑스토리로 해야만 흥행에도 성공할 것 같다. 제목들이 건축학개론을 패러디한 느낌도 들고....

 

각설하고 `건축학개론'의 성공요인은 영화적 모티브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신선한 시나리오와 캐스팅의 절묘한 조화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첫사랑과 결혼까지 가기도 힘들지만 운이 좋아서 만약 결혼에 성공한다면 더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왜냐면 이렇게 싱그럽고 순수했던 커플이라도 세월앞에 장사없고 세상의 파고를 넘다보면 지지고 볶는 날이 오기도 할텐데 그때 첫사랑의 연인이 고작 이렇게 살려고 나랑 결혼한거야 하면 정말 얼굴 팔리지(?) 않을까?

 

그래서 첫사랑은 이유불문하고 남탓하지 말고 추억으로 남는 것이 오히려 로맨틱한 엔딩이라는 사실을 이영화가 다시한번 보여준다.

그래도 첫사랑의 설렘과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경험한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어린시절에 그런 추억들이 있었다는 것이 어떨땐 자신의 삶이 고독해 질때 사색할 수 있는 감성을 주는 것에 감사하자.

누군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 가슴이 차가운 사람들은 이 세상을 반밖에 살지 못하다 가는 거라고"

 

 

 

 

 

 

 

 

 

 

 

 

 

 

 

 

"인생에서 놓치고 후회 할 것은 사랑밖에 없다."                                   

       

                                             -블랙스톤

 

 

 

" 사랑도 자동차운전이나 요리전문가가 되는 것처럼 일정기간 기초를 배우고 숙달해야 한다."

 

 

                                                                   -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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