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내 이름은 칸

놀이수호천사 2011. 4. 3. 16:40

 

 

 

인도라는 나라가 미국의 `헐리우드'만큼이나 영화산업이 발달하고 영화제작편수 또한 거기에 버금가기 때문에

`발리우드`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인도영화를 영화관에서 진지하게 제대로 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인도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한 것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겠지만 웬지 그나라의 음식만큼이나 취향에 맞지 않고 감정이입이 되기엔 이질감이 있을거란 나의 편견을 이 한편의 영화가 말끔이 날려 버린다.

 

 

서구의 영화들 보다 뼈속깊이 체질화된 종교적사상이나 동양사상이 바탕에 깔려서 그런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감동이 훨씬 깊고 묵직하다.

전세계인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참혹했던 9.11사태라는 역사적 사건을 접목한 완전 논픽션이 아닌 팩션(사실과 가상의접목)영화이지만 스토리전개의 모티브나 이음새가 절묘하여 영화적 완성도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한 수작인 것 같다.  인도의 영화적 내공을 감탄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천재성도 있으며 자페증세가 있는 주인공 칸의 힘겨운 세상살이와 세상엿보기로 우리네 인생을 다시 성찰하게 만들고 선과 악의 본질과 정당성의 영역을 생각하게 만든다.

 

칸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자폐증상의 장애가 있지만 보통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천재성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식의 천재성을 북돋아 주는 한편 세상의 이치와 일반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틈틈히 교육시키며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도 아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모성을 보여준다.  그런 엄마가 급작스럽게 이세상을 떠나면서 칸의 험란한 인생역정이 펼쳐지게 된다.  엄마의 생전의 바램이었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그는 미국행을 결심하고 떠나서 거기서 운명처럼 만난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행복도 잠시뿐 그당시 터진 9.11사태로 인해서 무슬림인 주인공은 심한 인종적,종교적차별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종반부에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해피엔딩을 예고하지만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과정이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슬림의 시각이 가미된 영화이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인간애와 가치가 편견없이 존중되어야만 가족이나 국가의 영역없이 모든 인류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울림을 전해주고 싶은 영화인 것 같다.

그건 주인공의 어머니가 자식에게 평소에 들려주었던 말인 " 이세상의 사람들은 피부색이나 종교에 따라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고 좋은행동을 하는 좋은사람과 나쁜행동을 하는 나쁜사람으로 나누어진다."라는 표현에 응축되어 있다.

 

 

인도의 안성기와 손예진급의 배우가 열연한 웰메이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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