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갈수록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척박한 이 세상살이에서 기분전환 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것 같다.
<타운>이라는 영화는 절대평가를 한다면 높은 점수의 영화는 아닌데 작금의 영화들이 하도 별 감흥이 없는
영화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보니 내겐 상대적으로 돋보인 운좋은 케이스다.(평론과 흥행에선 새됨)
이젠 대중음악과 더불어 영화마저도 어떤 문화를 즐길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그냥 소비하게 만든다. 모든게
거대자본의 투자와 얄팍한 상혼으로 점철되어 지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괜찮은 영화가 제작되기도 힘들어 지고 만들어 져도 돈이 안될 것 같으면 배급을 안하니 감흥을 주는 영화를 만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가 되었다.
`벤애플랙' 이남자가 메인타이틀롤이자 감독이다. 10여년 전부터 할리웃에선 청춘스타로 정우성,원빈,현빈을
합해놓은 사람이다.
<타운>은 헐리웃에선 평단의 호평과 흥행도 어는 정도 달성한 존재감있는 영화였는데 이상하리 만치 울나라에선 존재감없이 평가절하된 신세가 된는지 인터넷상의 평점이나 평론가들의 비평이 낙제수준이길래 나역시 그냥 패스할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보고나니 안봤으면 아쉬웠을 영화였다.
요즘 젊은 평론가와 관객들은 영화를 주로 눈으로만 봐서 그런가 액션영화의 장르가 물씬 풍기는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의 비주얼이 적다보니 지루해서 재미없다고 혹평을 하고 그걸 본 사람들이 영화관에 오질 않아서 그냥 사라지는 신세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식음을 전폐하는 내가 봤을땐 건질 것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실감나는 연기자들의 리얼한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였고 사회성도 살짝 건드리고 가는 메세지도 있는 내용이다. 액션씬 또한 적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며 스토리텔링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적인 완성도를 위해선 적절한 장치였다고 나는 느꼈는데 울나라에선 눈이 즐겁지 못해서 흥행에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요인이 된 것 같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은행강도들의 불쌍한 인생역정을 조금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콩심은데 콩난다고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는 타운에서 자란애들은 본 것이 그런 것 밖에 없으니 폭력과 범죄는 대물림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폭력적인 영화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청춘들은 분명 범죄자들이고 정의의 편에선 동정의 여지가 없지만 이상하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들을 동정하게 되고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이 생긴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이 무슨 악당같은 혼란을 주기도 하는 것이 웃기지만 주인공들이 은행강도다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동정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애들은 보지못하는 등급을 받은 것 같다.
어째든 이 영화의 묘미는 화려한 액션씬이나 밀도있는 스토리 보다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매력적인 두 남녀배우들의 신분을 뛰어넘는 러브스토리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끝으로 여주인공 레베카 홀의 재발견이다. 입체감있는 연기에 매력적인 외모로 뭇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수 있는 캐릭터다. 예전에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 조연으로 나왔을 때는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라는 당대의 걸출한 여배우에 가려져 존재감이 별로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