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영화후기를 쓰게 된다. 그동안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어도 영화와음악 코너에 한 꼭지라도 채워볼려는 심사로 그래도 여러편의 영화를 보았지만 제대로 인상적인 영화가 없었는데 가뭄에 단비마냥 하나 건진 기분이다.
영화제목같이 주인공은 악몽같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진 모범시민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며 성실히 살아가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어느날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을때 예기치 않았던 강도가 침입하여 자신은 폭행을 심하게 당하고 의식이 가물한 상태에서 아내와 예쁜 어린딸이 처참에게 강도들에게 살해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이렇게 시작하여 범인들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미국사회의 법체계의 모순과 그곳에서 법을 재단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사욕을 적나나하게 파헤치는 사회성 짙은 스릴러 인데 상업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서인지 무겁지 않게 메세지를 던진다.
그러면서 위안(?)이라는 표현이 역설적이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인권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미국도 저런 어두운 구석이 있으니 인간사회는 어디나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상식적으론 범인 둘다 사형을 선고 받을거라고 영화속 주인공이나 관객들은 생각하지만 법의 심판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게 하며 스토리는 전개된다.
이런 것이 법집행의 맹점이자 불공정이지만 그 분야 역시 인간들이 운영하는 체계이다 보니 협상이 있고 법조계 종사자들의 사리사욕이 개입되어 정의사회 구현은 두번째가 된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두 범인중에서 주범은 검사와 변호사의 윈윈의 거래로 오히려 3년형을 받고 공범 한명만 사형을 선고 받는 선에서 절충하고 만다.
모범시민이었던 주인공 이 남자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타협의 결과에 꼭지가 돌아가고 만다. 관객들 역시 거기에 동참하여 숨죽이며 상황전개를 지켜보게 만든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이 아내와 자식이 살해 당한다면 상상속에서나 할 수있는 일들을 주인공은 아주 과격하게 실행에 옮긴다. 그것도 철저하게 용의주도하게 10년이란 긴세월 동안 준비해서 주범도 직접 응징하고 사법체계의 부조리를 고발하고져 집행에 관여한 법조계 종사자들에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경종을 울려주는 가슴이 먹먹해 오는 그런 스토리다.
한 남자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극도 세상 누구에게는 자신의 출세를 위한 업무중에 하나에 불과한 시니컬한 세상의 한 단면도 엿볼수 있게 한다.
마지막에 억울하지만 한 개인이 아무리 부조리해도 사회의 기존 질서를 폭력으로 개선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하듯 주인공 역시 처절히 죽음을 맞이한다.
어떻게 보면 참 슬픈 영화다. 한 가정이 풍지박살나면서 사법부 종사자들에게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그런 짐승같은 놈들에게 보여 달라고 호소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스토리가 영화속에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비중이 큰지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엔딩씬의 표정 연기가 정말 리얼하게 장엄하다. 죽음이 코앞에 와있지만 아내와 자식이 없는 이세상에 아무런 미련이 없는 모습이다.
'영화와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하하(夏夏夏) (0) | 2010.05.26 |
---|---|
블라인드 사이드 ( blind side ) (0) | 2010.05.04 |
<잘 알지도 못하면서> (0) | 2009.05.16 |
엘레지 (0) | 2009.03.29 |
영화'그랜 토리노' 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0) | 2009.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