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김기덕과 더불어 소위 작가주의 감독의 대표주자인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영화인데 일단 제목이 관심을 끈다.
홍상수 감독은 제목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제작했던 영화제목들도 감독의 센스가 묻어나는 독특한 제목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강원도의 힘>,<생활의 발견>,<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등등등... 무슨 수필집 제목을 영화제목으로 쓰는거로도 유명하다.
김기덕감독의 영화스타일이 거칠고 마초성향이라면 홍상수감독은 일상속 인간군상들의 실생활을 자신의 시각으로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재능은 남다른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있는 감독이 아닐까 라고 평가해 주고 싶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영화의 테마는 조금 안다고 잘난척좀 그만 하라는 메세지를 담은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건 상대방한테 별 도움도 안되니 차라리 신경쓰지 말라는 내용의 영화란 생각이 든다.
아마도 무명의 별볼일 없는 감독이 만들었으면 개봉조차 힘든 영화였지만 홍상수라는 브랜드로 나름 나같은 영화 매니아들과 고현정의 멜로 영화로 알고오는 중년의 아줌아,아저씨들 덕분에 흥행에는 나름 선전하고 있으니 저예산 영화로는 성공작이며 금년 칸느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작가주의 영화다.
국내에서 홍상수감독이면 학벌이나 사회적 포지션면에서 지식인층에 들지만 그런부류들 중에 특히 위선자가 많다는 홍감독의 고해성사적인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비아냥 대는 주제를 감독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디렉팅한 그냥 볼만한 영화다.
재미있는 영화속 대사중에 하나는 남자나 여자나 정말 천생연분의 짝만 만난다면 인생은 만사형통이란다.
그만큼 자기 인생의 반려자가 행복한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는 명언이자 경각심을 일깨운다.
힘겹게 이시대를 살고있는 수많은 커플들에게 위안을 주는건지 아니면 염장을 지르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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