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남자 이야기

놀이수호천사 2011. 7. 9. 10:56

몇 해 전에 재미있는 제목의 한 책이 베스트셀러이자 사회적인 이슈로 회자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의 이름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외계인의 로맨스를 다룬 SF물인가?  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지구상의 남자와 여자의 원초적인 차이로 인한 소통의 부재를 다소 풍자적인 제목으로 만들어 어째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힘들게 삶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남녀들에게 위안과 서로를 포용 하는데 쪼금은 일조(一助)를 해주었던 화제의 책이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김홍신작가의 최신작인 `인생사용 설명서'에 보면 이런 블랙코미디같은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유부녀인 두자매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동생이 길거리에 걸려있는 <베트남처녀와 결혼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현수막을 보면서 언니에게 묻는다. 

"언니,언니 저거 좀봐 말도 안통할텐데 무슨 베트남처녀와 결혼을 한데 말도 안돼" 라고 말하자

그 말은 듣고있던 언니왈    "너는 니남편과 말이 통하니?" 

 

남녀관계와 사랑은 그런거다 나의 반쪽이 나로 인해 더 잘되고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충만해 있으면 나이와 언어는 부차적인 걸 수도 있다.

 

진정 사랑으로 결혼을 했어도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둥 사랑의 무덤이라는 둥 부정적인 말들도 많은 건 아마도 연애와 결혼의 원초적인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  

어느 작가의 말을 빌리면 [연애가 사랑의 관계라면 결혼은 사회적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사랑타령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래도 진정한 나의 반쪽과 인생의 항로를 여행하며 무지개 넘어 있을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헤쳐나가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설레고 경이로운 일이 될수도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성별 세대별 행복순위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가장 행복한 세대는 사오십대 여성들이고 가장 불행하다는 세대는 사오십대 남성들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요즘 내가 사는게 예전보다 흥이 덜한 것이 나이탓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뀐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한 20여년 전부터 나는 예상한 일이지만 드디어 이 세상이 여성시대가 되는 것을 넘어 여인천하가 되어가는 것을 실감하며 산다.

 

모든 구매결정권의 90프로이상, 유아교육종사자의 98프로이상,초등교육종사자의 80프로 이상이 여성인 세상이다. 

이쯤되면 경제권과 인간의 미래인 아이들의 정서함양,가치관의 정립등이 거의 여성들의 시각과 특성으로만 만들어 지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가끔 있다.

 

이젠 남자들도 소주나 마시며 인생 뭐 있어? 라고 허세를 부리기엔 이 세상의 관용이 포용해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황혼이혼은 생활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이유는 기억에 없지만 천사였던 마눌이 내게 선언하듯이 "아직도 내가 당신 손바닥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여기서 오산이란 평택옆에 있는 그 오산은 아닐것이다) 를 외치는데 난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드디어 올게 온건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간다.  

아무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현모양처의 아우라가 있었던 아내도 작금의 사회화과정을 통해서 변모한 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세상엔 대통령만 레임덕이 오는게 아닌가 보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레임덕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세상의 순리라면 우리 남자들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장렬히 전사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지만 여인들이여 아버지들의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투혼과 살신성인의 가치관만큼은 높이 평가해 주시길...

 

진정 요즘은 '대부'나 '영웅본색'같은 느와르풍(거친사내들의 폭력과 어둠의세계)영화가 보고싶어도 극장에서 아줌마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써니'를 보랜다.

 

말론브랜도,알파치노,로버트드니로, 우리의 이소룡은 이젠 전래동화속 인물이 된것 같아 마음이 공허하다.

 

 

 

 

 

 

 

 

 

 

 

                                  아  뷔용~

 

 

 

 

 

 

                      내여잔 내가 지킨다.      다 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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