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정에서 청춘의 시기가 누구나 순수와 열정이 응축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순간이라고 수많은 작가와 예술인들이 청춘예찬을 한다.
하지만 그런 시절을 지나쳐 나이를 더먹어도 좋은 것중의 하나는 자신의 인생살이의 모양에 따라서 반추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이 있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수양을 체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미완성'이란 말이 맞다면 누구나 죽기전의 마지막 모습이 그사람에겐 인생의 가장 완성도가 높은 상태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젊음은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하지만 노.중년의 아름다움은 숭고한 느낌을 줄 정도로 깊이와 울림이 다르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내가 불꽃같은 청춘일때는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신 `사람이 사십이 되면 니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는
의미가 '살면서 피부관리를 잘해야 한다' 는 가르침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그 세대에 접어드니 심오한 의미가 폐부 깊숙히 와 닿는다.
인간의 늙음의 미학을 은유적이며 총체적으로 표현한 짧은 한마디가 역시 공자를 聖人의 반열에 놓게 만든 촌철살인의 명언이다.
우리세대의 '리차드기어'는 추억의 아이콘중에 한사람이다.
삼십년전 그는 <사관과신사>라는 영화 한편으로 많은 청춘남녀의 가슴을 설레게 해주고 그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였다.
영화매니아들은 바로 그전의 영화들인 <아메리칸지글로>,<미스터굿바를 찿아서>를 통해서 '리차드기어'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섹시가이의 종결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도 몇년간 전세계인이 인정한 섹시가이였던 사내가 그였다.
아마도 한세대 후배들 중에 특히 여성들은 <귀여운여인>의 젠틀하며 순수를 간직한 백만장자인 '리차드기어' /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모든 것을 갖춘 남자'로 각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게 멋지고 남다른 포스의 아우라가 있는 헐리웃스타였던 그가 언제부턴가 '달라이라마'를 추종하며 중국으로 부터 압제와 핍박을 받고있는 티벳의 인권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절실한 불교신자 이자 인권론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내겐 신선하면서도 그런 일련의 과정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기억이 나는데 몇일전 우리나라를 생애 최초로 방문한 '리차드기어'를 보면서 인간이 자기가 하기 따라선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며 聖人의 모습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그가 방한중에 방송프로에 초청되었을때 클로징멘트로 사회자가 질문한 '인간이 살면서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다소 진부한 물음에 그는 '진정한 행복이란 남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라는 표현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멋있다!!! 리차드기어 장하다!!! 리차드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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