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 끊임없이 생겨서 별로 심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떤 날은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고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보이다가 또 어떤 날은 세상이 우중충하고 인간들이 왜 이 모양이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 인간은 남의 욕창이 자신의 얼굴에 난 뽀드락지 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는데 다소 시니컬한 표현이지만 전혀 근거없는 얘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살면서 제일 안타깝고 화가 날때는 세상에 별 도움이 되지않고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성실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휘저어 곤경에 빠뜨리는 상황을 보거나 겪는 것이다.
몇일 전엔 6-7년전 아내가 어린이집을 아파트에서 할 때 집값 떨어진다고 진상들을 떨어떤 아줌마들중에 한사람 이었던 아줌마가 자기 손주를 지금은 전원주택에서 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집에 입학상담을 와서 너무 좋아서 보내고 싶단다.
아마도 아내가 그때 아파트에서 어린이집을 했던 원장이었다면 오지는 못했을 텐데 우리 어린이집이 좋다는 소문만 듣고서 온 것 같은데 그 아줌마도 무척 놀라고 아내도 놀라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씁쓸한 씨추에이션이 벌어졌었다.
조금 더 웃겼던 것은 아내가 그 아줌마가 한 말을 내게 전해주길 그 때 진상을 떨어떤 아줌마중에 자기는 아주 소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말을 하면서 혹시나 내 손주를 안 받아줄까봐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었다는데 불행이도 아내는 그 당시의 황당했던 일을 어제일 같이 다 기억한다.
그 아줌마도 그 때는 손주가 없어서 남의 손주들의 어머니, 할머니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난리를 치시더니 내 손주는 좋은데 보내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은 요지경이고 이 세상 모든 일은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이 아줌마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의 행동중에 내가 좋아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다.
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사람사는 세상을 가치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작은 행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만 한다면 이 세상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상천국이 따로 없을텐데 그게 그렇게들 힘든가 보다.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로 가면 염라대왕이 길다란 나무젓가락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천당에 떨어진 사람들은 서로 음식을 먹여주어 잘 살아가는데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자기만 먹으려 애만 쓰다가 굶어 죽는다는 우화가 전해져 오고있다.
작지만 배려가 인간세상을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만든다는 블랙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다.
도로에 나가 운전을 시작하면 우리나라 배려의 현주소를 금방 알게 해준다.
개(?)가 천선善 하기는 힘들다.
유아시절 인성이 올바로 정립되지 않으면 이 지구에 와서 평생 타인에게 민폐만 끼치다 떠난다는 사실을 그네들은 알았으면 좋겠다.
그만큼 부모와 선생님들의 임무가 막중한 것이다.
인간세상의 밝은 미래가 달린 문제다.
얼마전 주말에 아내와 동네 근교 산행을 하다가 우연히 산길에 박혀있는 유리조각을 보게 되어 줍다보니 열조각 이상 한 손 가득히 가지고 하산 하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손이 베일까봐 움쿼지지를 못하니 내 손에 있는 유리조각을 보는 다른 등산객들의 시선도 야릇했지만 누가 이 산에다 유리병을 깨뜨렸으며 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면서 지나갔을 텐데 그동안 아무도 이것들을 줍지않고 방치했을까 다들 나는 피해갔으니깐 괜찮아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
또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요즘 느끼는 것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그냥 누가 뭐래든 누가 보든 말든 내가 이 세상에 할 수 있는 만큼의 배려를 하며 살면 세상도 나에게 배려를 해 줄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사는 삶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는 나만 울고 많은 사람들은 웃었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땐 나는 웃고 많은 사람들은 우는 그런 삶을 살다 가고 싶다.
미국작가인 <에머슨>의 말 마따나 내가 살면서 한 사람의 아픈 가슴에 위로가 되었다면 내 인생은 헛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간결하지만 사람들의 인생 지표를 제시해 주는 멋진 말인 것 같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지표를 타인에 대한 배려로 삼았으면 좋겠다.
나역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위대한 유산은 타인에게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정서를 소유하게 해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책에서 본 사람들이 불행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표현한 글귀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소개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서 생각의 전환만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진리를 알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사람들이 불행한 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늘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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