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노무현 전대통령의 회고록을 읽고서...

놀이수호천사 2009. 10. 11. 20:37

최근에 전대통령의 회고록을 읽고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 전.현직 대통령중에 회고록을 써서 국민들이 읽으면서 대통령의 애환이나 인간적인 고뇌를 엿볼수 있도록 했던 친절하고 당당했던 대통령은 노무현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에는 기득권층이 너무 두텁고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무현 전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열변을 토하다 종국엔 목숨을 낭떠러지에서 던졌던 슬픈이야기를 그의 참모들이 집대성했다.

 

예전에 개그맨이 한 유행어중에  '있을 때 잘 해, 난 봉이야! ' 가 장안에 화제가  됐던 시절이 있었다.

나 역시 예전엔 노대통령이 청문회스타에다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알았지 이 정도로 조국을 위해서 누구보다 고뇌하고 실행하며 고생의 가시밭길을 걸었는 지는 미처 다 헤아리지는 못했었다.

 

많은 기득권층들이 이 책을 읽고서 조금은 반성하고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으련만 아마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국무총리,장관들의 임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찹찹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다.

어쩌면 하나같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사리사욕만을 위해 그리도 많은 탈법과 편법을 쓰면서 인생들을 살아갔을까. 

대학총장마저도 그런식으로 인생을 살면 이 나라는 어쩌라구 유럽에선 대학총장이 대통령,총리 보다도 국민들에겐 존경의 대상이라는데 그것도 최고 학문의 전당 수장이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다.   

 

소위 사회지도층 이라는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살면 대다수 하루하루 성실이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중산층과 서민들은 바보가 되며 그네들의 기쁨조같은 신세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최소한 당신들이 도덕적으로 잘난척 이라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래야 세상이 조금 더 공평하다고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걸 다 갖을 수 없는 것이 이세상의 이치다. 경제적으로 출세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대부분 도덕적인 점수는 높은 편인 경우가 많다.  

왜냐면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다가 자신은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왜 전직 대통령까지 한 남자가 자살을 했을까 궁금해 했는데 회고록에 그 이유가 나온다.                

너무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 나라의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노무현의 회고록을 한 번쯤 읽었으면 좋겠다.

그가 많은 부조리한 이 사회의 현상들을 깔끔하게 처리하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공론화 시키고 몸소 실천했던 최고위 오피니언 리더가 아니였나 생각한다.  

 

그래도 조금 희망이라면 몇일 전 전국의 대학생들을 상대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순위가 '한비야', '안철수', '노무현'이라는데 내 생각과 너무도 부합이 되어서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다는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때 의식있는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해주느냐 일 것이다.

 

세상을 대충 내 안위만 생각하며 요령껏 살면 편한데 태생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힘들어도 제대로 살고 싶고 부조리한 사회현상들을 개선하고 싶은 사람들이 소수지만 이 세상에는 있다.  

그래서 그나마 이 세상이 이 모양으로 라도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