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벽두에 울나라의 핫이슈중 하나는 `김혜수` 와 `유해진`이라는 두 청춘이 연인이라는 사실이었다.
답이 없는 세종시 문제나 4대강사업의 실행여부보다 내겐 이 커플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더 흥미롭고 이채롭게 느껴진다.
매스미디어들도 무슨 호재를 만났다는 듯이 연일 낚시성 제목으로 실시간 생방송하기 바쁜것 같은 시추에이션이다.
몇가지만 대충 추려도 <유해진은 대한민국 루저들의 희망>, <미녀와야수의 만남>,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유해진이 김혜수를 사로잡은 비법은>...
이쯤대면 울나라는 아주 특이한 나라거나 엔터테인먼트가 무지하게 발달했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들을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평가하고선 어떤 한부분이 조금 부족하면 `루저`대열에 들어가고 만다. 결과적으로 잘못하면 모든 사람들이 `루저`가 되고 마는 위험한 <제로섬> 발상이지만 이런 가치관이 우리 의식속에 알게 모르게 꽈리를 튼것 같다.
세상에는 잘생긴사람, 못생긴사람, 키큰사람 , 키가 좀 작은사람, 돈많은 사람, 돈이 많지않은 사람, 성격좋은 사람, 성격더러운 사람,등등...
오만가지 캐릭터의 군상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뭐 하나 부족하면 `루저'라는 낙인이 찍힐지도 모르는 아주 무시무시한 세상에서 우리가 산다는 생각을 하니 웬지 우울하다.
인생을 조금 살아보면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훈훈한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젊었을때는 잘생기고 돈이 많은 사람이 최고의 善같지만 그 사람의 내면이 별 볼일 없으면 그런것들이 별로 가치가 없다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살아보면 대부분 알아차린다.
알아 차렸을땐 늦었지만 대부분 경험해 보기 전엔 알기 힘든 세상의 이치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너무 완벽한 사람을 추앙하지 않는 가치관을 갖고 살면 조금은 마음편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어쨋든. 김혜수라는 연예인은 유해진이라는 배우를 선택해서 주가도 오르고 이미지도 더욱 좋아지는 기현상의 혜택(?)을 받은 주인공이 되었다.
대중들의 찬사와 축하가 이어지고 <역시 김혜수>라는 수식어도 붙여준다. 유해진이라는 남자가 속좁은 사람이었으면 기분 참 거시기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아주 쿨한 사람이라니 불행중 다행이다.
알고보면 김혜수의 남자가 토속적인(?)외모를 제외하곤 다방면에 수준급의 교양과 감성을 겸비한 멋진사람이라고 그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변론을 해준다. 정말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외모에 현혹이 되어 내면세계에는 잘 이르지 못한다고 했나보다.
울나라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꿋꿋하게 누가 뭐래든 슬펴해 하지말고 <개구리왕눈이나 캔디> 같은 마음자세로 나의 갈길을 가야한다. 그것이 참살이의 비법이다.
진정한 `루저'란 가슴이 차갑고 남을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半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가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제일 측은한 장르의 인간들이 그들이다.
살면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 마음이 허락하는 데로 자신의 인생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위너`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신년벽두에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두 청춘은 웬지 사랑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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