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도 그렇고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중에도 `능력있다', `대단하다', `자산이 많다' 라는 평판을 듣는 사람들은 꽤 있어도 `멋있다', `품격있다', `존경스럽다' 라는 평판을 듣거나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사람은 흔치않다.
그만큼 대표적으로 품격있는 사람의 아우라같은 건 천성적인 부분도 있고 유년시절에 통합적인 발달이 잘 이루어져야 하며 살면서 자신에 대한 성찰과 수련을 끊임없이 해야만 그런 면모가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명인중에 글로벌스타급 영화배우로 국한해보면 `키아누리브스', `주윤발', `리차드기어'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사람들마다 약간씩 결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 삶의 가치추구, 사회적공헌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보고 있자면 직업이 화려한 배우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수도승같은 절제와 미덕, 인류애를 중요시 하는거에 감탄할 때가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리즈시절에 세계적인 섹시아이콘으로 유명했던 `리차드기어'는 다른 사람들보다 사생활면에선 화려한 부분도 있었지만 명성에 비하면 윤리적인면이나 절제미에서 큰 흠결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스페인사상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란 사람의 인간에 대한 시선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가 유명하지 않아서 그 결점이 널리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그런면에서 대중이 인식하는 셀럽의 삶이 부러운면도 있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타인의 시선에 얼마나 힘겹고 절제해야만 할까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조금만 생각없는 행동을 해도 나락가는 건 한 순간이고 심한경우는 사회적매장으로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도 영위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셀럽이면서 미담까지 장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인간의 품격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나는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을 보면 다 멋있어 보인다.
주변에서도 그런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힘겨운삶에 단비같이 내마음을 적셔주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갈수록 삭막해지고 품격있는 사람과의 상호작용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라시안의 말처럼 결점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할 것같은 사소한 실수는 상대방에게도 관대해야하는 이유가 거기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인간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최소한의 공동체감각일수도 있다.
이런 글상이 떠오른건 몇일전 내사업장의 행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로 인한 것이다.
연세가 많으신 실버직원의 판단착오로 인한 실수로 행사참석차 초행길의 참석자가 주차안내를 받고서 주차한 곳이 주변 이웃과의 주차문제를 촉발하여 내가 책임자로서 사과도 하고 이동주차를 하려고하니 아무 죄없는 차주의 사과까지 받아야 한다는 이상한논리로 시간이 하염없이 지체하길래 할 수없이 양해를 구하고서 행사참석중에 있는 차주에게도 사과하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번 일로 나는 이웃에게도 행사참여자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하였고 주차임무를 마치고 먼저 퇴근한 직원에게는 다음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모든상황은 일단락되었지만 마음한편으로 개운치않은 여운이 한동안 남는다.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서 누구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어있다.
삶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목청껏 상대방을 질타하는 것은 부메랑으로 이어져 우악스런세상을 강화시킬뿐이다.
가끔 너무 수준이하의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인간이라는 같은 본질로 태어났지만 실존에서 사람마다 초격차가 나는 것이 신기하고 미스테리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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