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할수 없더라도, 두 번째 화살에 맞지말라.
여기서 첫 번째 화살은 상대방의 독설을 뜻하고, 두 번째 화살은 그로인해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나 번민같은 부정적감정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뜻한다.
살다보면 타인에 대한 평가를 대부분 부정적으로 하거나 사소한 상대방의 태도나 생활습관마저도 자신과 다르거나 자신의 이해범주를 벗어나면 그걸 기필코 폄하하는 사람을 만나게된다.
그런사람의 특성은 자신은 잘모르겠지만 심리학적으론 열등컴플렉스가 심하거나 자아팽창성향이 강해서 타인의 어떤성취를 위한 노력이나 인격을 낮게평가하면서 자신의 비천한 상황을 인지부조화로 상쇄하려는 미성숙한 인격의 발현이라 생각한다.
그런걸 안다고 해도 삶에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 중에 오히려 두 번째 화살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이 많지않다는것이 세상의 아이러니이자 부조리한 현실이다.
가끔 뉴스기사 사회면에 나오는 성실하고 직업정신도 괜찮았던 교사가 악플과 모멸감을 주는 폭언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지는 경우가 극단적인 예일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빈익빈 부익부'라는 것이 보통 재화적인 것을 뜻하지만 나는 정서적, 정신적인 것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할 때가 자주있다.
그의미는 평균이상의 배려심을 갖고 있거나 남에게 피해가는 것에 극히 조심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고 다짐하며 스스로 아쉬웠던 행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강화해 나가려고 하지만 이기적이고 타인을 조망하는 정서가 결핍된 사람은 점점 부정적인 정서가 심화되어 조금 남아있던 공동체감각마저 상실되고 결국엔 빈곤한 정신세계에 갇히게된다.
오랜시간 이 세상에 머물다보니 세상은 영화처럼 권선징악이나 순식간에 모든 오해가 풀리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세상을 공정하게 움직이게 하는 인과법칙이나 인과응보같은 것이 작용하지 않은까 하는 얕은믿음은있다.
내가 원하는 시점에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궁극엔 좋은마음은 좋은결과로 나쁜마음은 나쁜결과로 말의 씨앗이 잉태되어 각자 인생의 결실을 보게되는 건지도 모른다.
예전에 법정스님이 유언비슷하게 세상에 남긴 말빚을 거둬들이고 싶다는 표현을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스님같은 초인도 세상을 이롭게 하기위해 설파한 말일지라도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한 것 같다.
"말 한마디 천 냥 빚 갚는다." 는 속담처럼 말에는 때에 따라선 타인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여 힘겨운 삶에도 희망을 갖게 해주거나 삶으로 부터 도피하게 만드는 힘이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친절한사람, 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고 그런 사람이 완성형인간이라고 높게 생각하는 편이다.
나역시 타인으로 부터 그런 사람이 될 수있기를 소망한다.
자신에 대한 연금술을 통해 담금질하고 정제된 정신으로 두 번째 화살은 피하자, 첫 번째 화살의 제공자가 나쁜결과의 수혜자가 되는 것이 우주의 기운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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