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그해 여수

놀이수호천사 2019. 1. 4. 19:52

사랑과 여행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상상 할 때와 시작단계에서의  설레임은 종반으로 갈수록 여독으로 남는다.

 

멀리서 보았을 때의 아름다웠던 감정을 가까이 접했을 때 유지하거나 뛰어넘을 때 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지인의 소개나 블로그 소개의 미사여구는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걸 안다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혹시나 더 나은 상황을 꿈꾼다. 

꿈꾸는 자만이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는 한번 쯤 가고싶은 곳이었다.

 

밤바다는 생각보다 정겨웠고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오동도는 생각보다 아담했고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생각보다 초라하지만 물은 맑았다.

 

가장 공들인 5성급호텔은 생각만큼 좋았고 두번째로 공들인 횟집은 생각보다 허접한 서비스를 자랑했다.

보상차원인지 오히려 블로그 정보없이 지나가다 얻어걸린 초라한 식당이 오히려 여수의 인심과 맛으로 우릴 다독여 주었다.                          

 

 

여수바다의 일몰과 일출. 

가족들과 집 떠나 의기투합이 남았던 여행이다.

 

사랑과 여행은 예측불허다. 

경험하기 전까지 끝나기 전까진 끝난게 아니다.

이 여행에 가장 스릴은 돌아오는 고속도로길에 내비에서 통보하는 수많은 야생동물 출몰지역이다. 

무슨 아프리카 세렝게티도 아니고 차량불빛에 의지한 캄캄한 밤길에 이게 웬 담력테스트인지...

암튼 무사히 도착한 것이 여행의 가장 큰 성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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