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기도문 >

놀이수호천사 2010. 6. 16. 19:39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 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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