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길에게 길을 묻다.

놀이수호천사 2010. 3. 19. 21:47

니체 아니면 칸트가 이런 말을 했었다.

 

" 나는 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안믿는다. " 고

 

나도 이 세상에 신같은 절대자는 있다고 막연히 생각은 하지만 누군가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지금도 나신교(I believe me)라고 유머러스하게 둘러댄다.

 

그래도 종교적인 성향은 불교쪽에 가까운 편인데 그건 어려서 부터 절에 다니시는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는 당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내게 부처를 믿으라고 말하신 적은 없으시다 다만 세상살기가 힘들때엔 가까운 절에가서 수양하면 마음이 편해질거란 말씀을 하셔서  아주 가끔씩 절에 가서 참선하고 소박하게 시주하는 것이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의식중의 하나이다.

 

몇일전 법정스님이 세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서 이 세상을 떠났다.

법정스님이 속세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 '무소유'라는 화두를 이 세상에 글로써 던지고 자신도 철저히 몸소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구도자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은 앞만 보고 달리는데 그건 아마도 경쟁에서 뒤처지면 불행해진다는 조바심과 남과 비교하는 삶으로 행복의 기준을 갖고 있어서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이나 성철스님같은 진정한 종교인이나 많은 수필가들이 세인들의 인생살이에 여백의 미를 알려주고 가끔씩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면서 인간적으로 살아가라고 사색하게 만드는 화두를 던져준다.

 

난 구도자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로움과 애잔함을 함께 느낀다.  그네들은 세인들이 흔히 말하는 촛불같이 자신을 불태워 점점 어두워져 가는 이 세상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절대자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험란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하지만 종교도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구조라 그런지 주변에 종교가 있다고 종교시설에 열심이 다니는 사람들 중에 진정 박애정신이나 자비로운 마음을 갖고 이타적인 삶을 살고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는 종교인이 말하기를 신앙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특정 종교의 신을 보스처럼 모시기만 해서야 무슨 의미가 있냐고 의미심장하게 묻는다.  신앙생활과 자신의 삶의 불일치에서 종교의 진정한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 거라는 의미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법정이 말하는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아무것도 갖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탐욕을 버리라는 뜻이자 궁극적인 가르침은 세상을 착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 분의 유언이 이승에서의 말빚을 거두어 갈려고 하니 내모든 출판물은 절판해 주고 내가 읽다 머릿맡에 남긴 책들은 신문배달을 해준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을 남겼지만 출판사들의 반응은 조금 떨떠름한 반응이고 세인들은 그 분의 출판물을 소유할려고 난리법석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법정의 '무소유'의 가르침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어떤 결론이 날지가 궁금하다. 

 

이런것이 속세와 해탈의 충돌이라고 해야하나? 

 

 

 

 

  * 살아가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도록 하는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40세. 배우자의 평준화

 

              50세.  지식의 평준화

 

              60세. 미모의 평준화

 

              70세. 정력의 평준화

 

              80세. 재산의 평준화

 

              90세. 생과 사의 평준화

 

 

 

 

 * 난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하지 않는다.  그저 크리스천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려 노력 할 뿐이다.

 

                                                 - 클레이튼 커쇼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수상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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