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나와 아무런 인연의 끈은 없지만 문학적으로 인간적으로 내가 무척 흠모했던 영문학교수이자 수필가인 `장영희'라는 한 사람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4년전 아버지의 이승과의 이별이후 내겐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감정이 요동치는 소식이었다.
장영희교수는 아마도 인간극장에서 그녀의 삶을 조명했다면 다른 출연자의 두배분량으로 방송을 해야 할 만큼 그렇게 자신의 치열했던 삶을 오히려 아름답고 유익한 많은 업적과 메세지을 사람들에게 남기고 떠난 정말 특별한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1급 장애우로 동정을 받고 살아야할 만큼 신체적인 활동의 제약을 어려서부터 갖게 되었지만 그녀는 국내 영문학의 대가로 제자들을 이끌어주며 틈틈히 수필과 신문칼럼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늘 삶의 희망과 위안을 재치있고 진솔한 글로써 경쾌하게 표현한 박애주의자였다.
내가 장영희 교수를 처음 알게된 것은 몇해전 우연히 보게된 신문칼럼의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통해서 였는데 단박에 매료되어 그녀의 신문칼럼과 수필집의 애독자가 되었다. 한동안은 신문에 실린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사진과 재치있고 발랄한 문체가 너무나 잘 매치가 되어서 인간적인 호기심을 갖게 해주었던 생각이 어렴풋이 난다.
그 후로 그녀가 소아마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문학적으로 재능있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긍정의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나간 인간으로서 나는 그녀의 글 하나하나에 방점이 찍히는 내겐 특별한 작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갖지 못하는것에 대해선 시기하거나 아니면 외면하는것이 아마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인생의 목표나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나와 가족들의 부귀영화에 국한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것도 일부의 사람들은 남의 행복을 방해하면서 까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것이 속세의 현실이다.
그런면에서 그녀는 특별하고 숭고한 인생을 살았던 몇 안되는 인물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것 같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학처럼 고고하게 살았지만 대학생 제자들에겐 늘 사랑은 젊음의 의무라고 가르치고 독려했다.
세상에 빛과소금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이세상을 떠나니 내 마음도 조금은 허허롭다.
그녀가 가꾸어 놓은 문학의 숲을 거닐면 나 뿐만 아니라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풍진세상에 영혼의 필터가 되어준 산소같은 문학가였다고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영희교수의 마지막 유작이 되버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는 그때 마음을 정했다. 나쁜 운명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걷는다면 좋은 운명도 깨우지 못할 것 아닌가.
나쁜운명,좋은운명 모조리 다 깨워 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살 것이다.' 라고
<살아온기적 살아갈기적 中>
많은 사람들한테 널리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천상에서 그녀의 또다른 행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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