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한 제목의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은 디렉팅을 한 코엔 형제들의 영화연출에 대한 천재성에 감탄했던 것이었고 두번째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재주있고 재기발랄한 디렉터들이 몇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과 헐리웃의 영화에 대한 다양성과 소소한 테마로도 재미와 인간들의 속성을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었다는 것이다.
제목만 보면 노인문제를 실랄하게 고발하는 무거운 영화같지만 실체는 잘짜여진 서스펜스 스릴러를 기반으로 인간들의 욕망과 인생무상을 살짝 건드리는 정도의 스토리다.
이 영화를 볼때 조금 묘한 기분을 갖게 했던것은 평상시 영화를 자주 보지 않을것 같은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이 이 영화를 보러 온것이었다. 아마도 그분들은 노인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때문에 삼삼오오 친구분들하고 오신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관 분위기가 좀 짠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중에 한명인 이남자.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든든한 가장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왔지만
누구도 피해가기 힘든 우연히 발견한 돈뭉치에 대한 욕심 때문에 너무도 안타깝게 최후를 맞이한다.
영화의 중후반까지도 그 돈을 빼았으려는 킬러를 보기좋게 따돌리고 다시 예전과 같이 사랑스런 아내와 예쁜아이한테 돌아가서 평범한 가장에서 부자아빠로 살아가는 해피엔딩분위기 였지만 거의 라스트에 가서 탐욕은 화를 부른다고 경고를 하는데 조금 쇼킹했던 약간의 반전의 묘미를 살렸던 씬이기도 하다. 이남자가 나름 인간성이 좋아 보이고 어차피 더러운 범죄조직의 돈이라 그냥 갖어도 될것 같았는데 그러면 교육상 안좋다고 생각한것 같다. 영화였지만 좋은아빠 좋은 남편이었는데 많이 안타까웠지만 그래서 이영화의 여운이 아직도 남았는지도 모른다.
연쇄살인범이자 전문킬러인 이남자. 정말 분위기에 압도되는 진짜 킬러분위기가 느껴지는 아우라다.
우선 살인도구가 생소하고 살벌한데 지금 들고있는거로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여러사람 죽인다.
소름끼치고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같은 분위기가 들 정도다. 멕시코태생의 이배우 악역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이영화로 세계적으로 떴다.
이 영화의 백미는 이 두남자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가 주된 내용이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좋은 주인공남자가 살벌한 이놈의 추적을 따돌리고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했으리란 생각이든다. 하지만 감독은 약간 비틀어서 많은 관객들의 뇌리속에 이 영화를 각인시키는 쪽을 택한다.
마지막으로 이남자 멋지게 나이를 드신 시골 보안관이다.
세상을 관조하면서도 맡은바 임무는 충실히 수행하는 백전노장의 경관이다. 하지만 연쇄살인범은 잡지 못한다. 이분의 역할은 나이먹음의 미학을 보여주며 이 영화제목에 대한 서글픔을 살짝 건드린다. 관객들한테 독백하듯이 자조적인 대사를 한마디 던진다. '이 세상에 노인들을 좋아할사람이 어딨어?' 이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 말을 하는 순간 웬지 많은 노인관객들이 괜히 맘이 상하셨을까봐 내가 다 조금 민망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재미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다 .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인정받았는데 충분히 그런 자격이 되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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