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성선설, 성악설이 전부 맞다는 생각

놀이수호천사 2025. 2. 2. 18:10

예전에는 세상의 밝은 면만 볼려고 애쓰고 어두운 면의 존재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그건 작은비중의 과실이며 개선의 여지에 열려있는 마음이었는데 세상의 많은 현상들을 체험하고 정보를 접하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이런 견해는 순진한 낙천주의자의 습관적 사고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때는 인간의 원초적본성에 대한 고대학자들의 분류에도 성선설에 방점을 두고서 크고작은 악행을 하는 사람들은 성악설이라기 보단 유년기의 부정적인 환경요인에  의해 변질된 정서가 형성되어 그런거고 살면서 자기반성이나 어떤 변곡점을 만나면 다수가 개과천선할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있을거란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갈수록 인간에 대한 나의 견해나 가치관도 변해가는 것을 느끼고, 한편으론 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요즘드는 생각은 원래부터 태생적으로 성선설, 성악설에서 표현하는 두 종류의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섬뜩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벌써 십여년전의 사건이지만 학교폭력으로 중2남학생의 극단적 선택의 사연을 신문에서 접하고선 그순간 그학생의 심정에 감정이입이 되어 폭풍오열한 기억이 있다.

어린나이에 그런 선택의 순간까지도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아무말도 안하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에 감사했다는 표현만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그 이후로도 점점 심해져가는 학교 내 괴롭힘과 폭력에 대한 사건들에 관심을 갖고서 분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표출하며 우려하는 마음을 공유하는편이다.

그런 연유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사교육이나 부모교육을 할 때에는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서발달을 강조하며 학습적인 것의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올바른 정서함양이나 타인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역할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 사회전체적으론 갈수록 부모들의 유아교육의 패러다임이 선행학습을 통한 학습적인 성취에 주된 가치를 두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최근에 발생한 모방송국의 직장 내 괴롭힘사건을 다시 목도하면서 법의 최종심판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정황상 피해자의 처절했던 고통이 공감되고 어찌 이리도 타인의 아픔을 조망하지 못하고 벼랑끝으로 몰아부치는지 인간의 잔인함과 사악함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괴감이 들 정도다.

 

아마도 애초에 두 부류의 인종이 있다는 가설을 설정해야만 현재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회적현상을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을건만  같다.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사회적이슈가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간다.

성악설범주의 사람이 성선설의 범주로 넘어오는 경우는 희박해 보이고,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반대로 전향되는 경우는 군중심리나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며 쉽게 일어난다.

 

주변의 지인들을 살펴봐도 자신보다 여러면에서 우월해보여 상대적 빈곤감을 유발하거나 이해득실에 따라서 혹은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는 심보로 태세전환하여 어느순간 배타적으로 나오는 인간들을 흔히 보게된다.

 

이다지도 복잡하고 다중적인 인간세상에서 제명대로 잘 살아갈려면 굳건한 자아를 기반으로 결단력있게 주변을 쳐내며 사는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갖게한다.

스토아철학에서 이런 표현이 있다고 하는데  "삶과 죽음의 모든 현상으로 부터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희망하는 법을 배워라."    무난하게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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