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의미

놀이수호천사 2009. 3. 28. 15:20

 

 

요즘엔 듣기가 힘든 말이지만 불가佛家 에서 유래된 말중에서 인생의 무상함과 인간들의 탐욕을 시니컬 하게 묘사해 꾸짖는 듯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의미심장한 표현이 있다.

 

새삼 이 말이 내 귀에 와닿았던 것은 최근에 영화홍보차 내한한 '주윤발'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주윤발' 우리들에겐 홍콩느와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던 '영웅본색'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몇해전 헐리웃자본으로 만든 '와호장룡'으로 세계적으로 명함을 내민 배우다.

그런 그가 국내에 와서 인터뷰 중간 생전에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할거란 사실을 상기시키며 원래 인생은 공수래공수거이며 자신의 모든 재산은 잠시 내가 보관하고 있을뿐 내 것이 아니란다.

 

우리는 소위 인기 연예인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삶에 임하는 자세는 보살수준이다.

 

'주윤발' 보다 먼저 세계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우리에게 기부천사로 알려진 또 한명의 인물은 코믹액션영화의 아이콘이자 명절연휴때 하도 TV에 많이 나와서 국내배우같은 외국배우 '성룡'이다.

 

우리는 단지 그가 불우한 유년시절을 극복하여  영화배우로 성공한 그런 인물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이 '빌게이츠'이며 그전에도 많은 기부를 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최근에 자신의 거의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 한다고 선포한다.

 

다른 어떤 유명인들 보다도 신선한 충격이자 시사하는 부분이 참 많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이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 부럽기만 하다.

 

중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편은 아니지만 대륙기질의 호방함과 담대함이 있어서 그런가? 어쩜 그런 대인大人같은 생각을 하며 그걸 실천에 옮길수가 있을까 나같은 범인凡人은 대단하단 생각이 우선이지만 한편으론 롤모델로 삼고 싶은 인생이기도 하다.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우리에게 잘알려진 사회는 아마 미국일 것이다.

록펠러,카네기,헨리포드등등의 역사적인 인물들도 많지만 사회적으로 국민다수가 기부문화가 생활의 한 단면이자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건강한 생각과 타인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마음이 그 속에 용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이란 사회는 내겐 행복한 삶의터전이자 치유 하고픈 거대한 모순덩어리란 양면성을 갖고 있는 존재다.

너무도 치열한 인생들을 살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삶의기준이나 인생의 가치관도 없이 물질만능과 자녀의 교육허영심에 다수가 함몰되어 가는 형상이다.

 

이제는 이런 사회적 흐름을 멈추기도 어렵거니와 다수가 인식도 못하는 무감각의 단계까지 왔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지만 반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가정으로 치면 아버지가 바로서고 어머니가 지혜롭게 이끌어 나가야 건강하고 따뜻한 가정이 되듯이 사회도 부유층이나 오피니언리더들의 사회적 기여와 품격있는 행동이 대중의 롤모델이 되고 인생의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우리사회는 거의 낙제수준이라 이 사회에 대한 도덕적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지 학습할 기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불가佛家에서는 우리네 사는 세상을 속세俗世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도 인간다운 면모를 갖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회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모두가 점점 속물로 전락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은 쉽게 할수 있지만 내 삶속에 스며들어 세상을 관조하며 실천하기 까지는 인생에 내공도 쌓이고 속세에서는 최고봉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재물에 휘둘리며 휘청대고 탐욕에 영혼을 팔기까지 하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주윤발'의 인터뷰시 평온한 미소와 자신감은 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고 가치있는 삶의방식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기에 가능할 꺼란 생각이 든다.

 

탈무드에 이런 멋진 글이 있다.  

"자선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맛있는 요리가 즐비한 식탁에 소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끝으로 '카네기'는 부자가 부자인 채로 죽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 가장 행복한 삶을 산 부자란, 뉴욕시장이자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인 '블룸버그'는 자신의 장례식비용으로 계산한 수표가 부도나는 사람이란다.  페이소스를 느끼는 말들이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 대하여...  (0) 2009.04.06
<사랑>을 말하다  (0) 2009.04.04
삶에 멘토가 되주는 명구(名句)  (0) 2009.03.06
행복에 대한 단상(短想)  (0) 2009.03.03
의미심장한 시 한편  (0)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