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싯적일 때만 해도 오뚜기인형이 재미도 있고 교육적인 면이 있어서 그랬던지 거의 집집마다 하나씩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쉽게 볼수가 없어 모를지도 모르지만 뒤로 밀면 쓰러졌다 일어나고 또 뒤로 밀어도 다시 일어나는 의지의 한국인 정서를 대변하는 듯한 기능성이 있는 인형을 오뚜기인형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모진 세파에도 꿋굿이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비유하여 힘든 역경과 시련을 잘 참으며 이겨내는 사람의 인생을 오뚜기인생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20세기 버전이지 21세기에선 잘 먹히지 않는 컨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오뚜기인형들이 별로 존재가치가 없어져서 우리 주변에서 거의 사라졌나 보다.
왜냐하면 시대가 다변화,고속화되고 어느 분야든 상위그룹의 실력차도 거의 없다보니 한번 넘어지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기도 힘들지만 설령 일어나도 선두주자그룹을 추격하여 역전시키기는 거의 불가능 하거나 무척 힘이드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이 '살면서 넘어지지 말아야 할 곳에선 절대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라고 자신의 시의 한 구절에서 의미심장하게 표현한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되어 한동안 내 책상머리에 두고서 가끔씩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곤 했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그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역경과 시련에 부딪히게 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결정적이고 잘못하면 복구하기 힘든 치명적인 상황에선 실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사회는 일반적으로 도전과모험 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다 보니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일은 시작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만연하다.
그렇지만 모두다 험란한 길은 도전하지 않고 평이한 길로만 간다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우리사회의 발전은 아마도 요원할 거라 생각한다.
자신들은 비록 안정을 추구하고 내 일신의 편안함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해도 치열하게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은 응원하고 경외시 해야 그래도 그 사회는 점점 발전할 것이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누구나 주연을 하거나 영웅이 될 수는 없지만 그런 타이틀롤을 맡아서 해나가는 사람들만큼은 인정해주고 박수를 보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사회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어느 인간사회도 공평할 수는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결말이 다 좋을 수는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인것 같다.
그래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은 설령 큰 성취는 못하더라도 결말이 해피앤딩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의 가치관이다.
허나 현실사회에서 나를 포함해 주변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가슴이 따뜻한 선인善人들이 그렇지 못한 결말에 시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게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 말해야 하나?
아뭏든 자신의 성공가도에 진심으로 사심없이 조력해 주는 귀인을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는 것만 가슴에 새기면 그래도 인생수업료는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다.
인간세상을 너무 긍정적이고 아름답게만 보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개연성은 높아진다.
귀인들은 정중동이라 내 인생반경과 교차되기가 쉽지 않고 사악한 사람들은 천방지축으로 설치기 때문에 나와 쉽게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옛날 성현들이나 위대한 작가들의 명언들을 가만히 음미해 보면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묘사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지침을 함축적으로 멘토링 해주는 것을 알수가 있다. 하나씩 가슴에 담아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덜 상처받고 본연의 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의 결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기도 하고 최소한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살면서 넘어져선 안되는 곳에서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위대한 사람들의 글을 몇자 소개해 본다.
*인간에게는 두가지 재앙이 있는데
하나는 나의 불행이요,다른 하나는 남의 행운이다.
- 암브로스 비어스
*누구나 친구의 슬픔을 같이 해주기는 쉬워도
친구의 성공을 같이 기뻐하는 데는 고매한 인간성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 오스카 와일드
*외롭지 않으면,어리석지 않으면 또한 스스로 가난해지지 않으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
세상의 부와 명예와 화려한 가치에 눈을 홀린 채로는
나만의 세계를 축조할 수 없다.
*훌륭한 결말을 위해 노력하라.
어떤 이들은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달하는 것보다
목적지까지 가는 엄격한 방법을 준수하는 것에 더 신경 쓴다.
그러나 세심한 준비에 대한 찬사의 목소리보다는
실패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가 더 높은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승리한 자는 변명할 필요가 없다.
불만스러운 자들이 아무리 목적달성의 방법에 대한 트집을 잡아도
훌륭한 결말은 결국 모든 것을 황금처럼 빛나게 만든다.
따라서 행복한 결말에 다다를 다른 방법이 없다면
때때로 규칙을 거스르는 것이 올바른 기술이다.
- 에스파니아의 대문호이자 철학가. 발타자르 그라시안
'비지니스 훈수카운셀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직장인이 싸이클선수라면 사업가는 행글라이딩선수다. (0) | 2009.02.15 |
|---|